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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저는 사실 군생활을 그리 힘들게 한 편은 아닙니다.
후방이라 전방과는 다른 생활을 했을 것이고, 몸이 안좋아 병원에도 오래 있었죠.

그래도 군생활의 애착은 남아있습니다. 힘들지 않아서 그런가요? ^^;

대학교 1학년 시험이 끝나고 바로 군대를 가기 위해 몇달전 주특기를 지원했습니다. 원하는 달에 입대할 수 있다고 하더군요. 3지망까진가 있었는데, 1지망에는 멋모르고 로켓포병을 썼고, 2지망에는 중계반송운용을 썼습니다. 3지망은 있었는지, 뭘썼는지 모르겠네요. 여튼, 제 학과가 정보통신전자공학부라서 그런지 몰라도 2지망 중계반송운용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특기병 입대 전에 면접도 보더라고요.
면접때 뭘 했는지 정확히 기억은 안나는데, 종이에 간단한 문항에 답하는 식인것 같았습니다. 그걸 써서 면접관에게 가서 간단한 문답을 했습니다. 결과는 당연히 통과죠. 군대한번 들어가겠다고 인천에서 수원에 있는 인천경기지방병무청엘 다녀왔다니.. 크후훗

여튼 원하는 달에 입대할 수 있어 안도하는 동시에 중계반송운용이 뭘 하는건지 궁금했습니다. 검색을 해보니 뭔 안테나를 설치하고 어쩐다는데, 자세히는 안나와있더군요.

그렇게 제 특기가 뭘하는 것인지도 모른체 입대 후 훈련소를 지나 후반기 교육을 받기 위해 대전에 있는 육군통신학교로 가게 되었습니다. 한 3주 동안에는 실내에서 이론이나 실내 장비에 대한 교육을 했습니다. 그때 제 특기가 편한건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왔다갔다 하다가 보니 벽에 사진이 걸려있는데, 군용차량이 있고, 군인들 몇명이 있고, 왠 전봇대 같은 게 높이 있더군요. 한 10m는 넘어보였습니다. 저는 그 사진을 보면서도 설마 혹시 저거를 설치하는게 내 일은 아니겠지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약 3주가 지나자 이론 및 실내교육이 끝나고 야전 교육이 시작되더군요. 그전에 비디오를 하나 틀어주는데, 바로 사진에서 봤던 그 전봇대 같은 것을 설치하는 방법이 나오더군요. 막막했습니다. 실전에서 보니 참 생소하게 생겼더라고요. 사회있을때는 통신병하면 무전기나 매고 전쟁나면 가장 먼저 죽고 뭐 그런것만 생각했는데, 이건 뭐 완전 처음보는 걸 설치하라니요. 게다가 그게 2년동안 제가 해야할 주특기라니 참...

http://bemil.chosun.com/brd/view.html?tb=BEMIL106&pn=1&num=1391

위 사진이 바로 그 전봇대 아니, 안테나 입니다. 이 장비는 신형으로, 파라볼릭 반사기를 채택하고 있죠. 파라볼릭 반사기 외에 코너 반사기도 있는데, 구형에서는 주로 코너 반사기를 사용했죠.
신형와 구형 안테나의 장단점이 있는데, 우선 안테나를 설치하기 위한 지지대 결합체 일명 말뚝 개수가 신형은 8개, 구형은 3개로 구형이 더 적습니다. 물론, 높이를 더 높게 하거나 안정성 확보를 위해 구형에 3개를 더 추가할 수도 있죠. 그래도 6개, 신형이 2개가 많지요.
허허벌판에 10m 이상 올라가는 안테나를 지지하기 위해서는 그 힘이 얼마나 좋아야겠습니까. 안테나 본체 무게만 약 40kg, 쓰러지는 안테나에 깔리면 중상입니다. 그래서 말뚝은 쇠로 만들어져있고요. 길이는 60~70cm 정도 됩니다. 이 말뚝을 해머로 강하게 내려쳐서 박아야 하는데, 왜이리 안박히는 건지... 그걸 3개나 박으려니 박히면 다행인데, 땅이 단단한 곳이거나 겨울에는 잘 안박히기 일쑤고 나중에는 주먹을 쥘 수 없어서 해머가 손에서 이탈할 지경까지 가더군요.
말뚝이 잘 박혀야 안테나를 잘 세울 수 있고, 말뚝을 빨리 박아야 안테나를 빨리 올릴 수가 있습니다. 통신의 생명은 신속하고 정확한 것이지요.

말이 길어지는데, 여튼 신형은 말뚝 8개니 얼마나 팔이 아프겠습니까. 근데 신형이 좋은게 안테나를 차량 옆에 붙일 수 있다는 겁니다. 구형도 뭐 밧줄로 꽁꽁 묶으면 안될것도 없지만, 그렇게 하지는 않지요. 그리고 안테나를 올릴때 구형은 수동식이라 레버를 왔다갔다 해야 조금조금씩 올라가는 수준이고, 신형은 도르레 방식으로 돌리기만 하면 슬슬 올라가더군요. 공간 효율도 좋은 것 같고요.

신형장비는 전방쪽 부터 전략화 하여 후방쪽으로 내려오는 상황이었고, 저는 후방쪽으로 배치를 받았기 때문에 구형장비로 교육을 받아서 신형장비는 멀리서 보기만 했지 직접 설치해보거나 한적은 없습니다.

http://bemil.chosun.com/brd/view.html?tb=BEMIL106&pn=1&num=575

박스카라고 불리는 차인데요. 뒤에 달려있는게 통신 쉘터 입니다.
통신에도 여러 특기가 있으므로 통신 쉘터도 여러가지가 있지요.
쉘터 안쪽이랑 뒤쪽에 안테나를 보니 이건 VHF 장비가 아닌것 같네요.

http://bemil.chosun.com/brd/view.html?tb=BEMIL085&pn=3&num=52333

이게 통신 쉘터 내부인데요. 단말과 중계가 있는데, 이건 단말이네요.
가운데 있는 장비가 15명이 한꺼번에 통화를 할 수 있게 해줍니다. 2대 이므로 30명이 통화가 가능합니다. 디지털 식이 아니라 로터리로 레버를 돌려서 주파수를 맞추죠. 조금만 틀어져도 주파수가 안잡히고 그런것 때문에 장비 잡는게 좀 어려웠지요.

여튼, 내 후년에 동원 예비군 가면 이녀석을 또 봐야할텐데 참... 지겹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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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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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쿠우..오랫만에 보는군요 박스카랑 안테나 ㅋㅋ
    신형 장비 쓰는 사람들이 되게 부러웠었습니다. ㅋ

    2008/12/17 14:03 [ ADDR : EDIT/ DEL : REPLY ]
    • 우왕 한참 선배시네요.
      제대하고 6개월 정도 후에 부대 한번 갔었는데, 신형이 들어와서 신병들은 신형으로 훈련한다더군요.
      근데 말뚝 8개는 비추라고 봅니다.
      그냥 차에 달면 될것을... 하핫;

      2008/12/17 14:42 [ ADDR : EDIT/ DEL ]
  2. 김호영

    저는 1980년도에 중계반송운용병을 했었읍니다.
    박스카, 안테나등이 예전거와 많이 다르네요.

    저의 아들도 이특기를 받고 논산에서 훈련하고 있읍니다.
    몇일 후면 대전통신학교로 가리라 생각됩니다.

    여러자료 잘 봤읍니다.

    2010/04/22 09:50 [ ADDR : EDIT/ DEL : REPLY ]
    • 오, 선배님!
      아드님까지 아버지의 주특기를 이어 받게 되었군요.
      요즘엔 거의 신형 장비로 전략화 되었다고 해요.
      05년도에 통신학교에서 신형과 구형반이 있었고요.
      전방 쪽은 신형, 후방 쪽은 구형 장비로 배웠었죠.

      저는 후방이라 구형으로 배웠고요. 자대 가서도 구형 장비밖에 없더라고요. 제대하고 부대를 다시 갔더니 신형 장비도 몇개 들어오는 추세라고 했습니다.

      신형은 도르레 방식으로 마스트를 세우더군요. 근데 말뚝을 8개나 박아야 해서 좀 힘들것도 같습니다.

      2010/04/23 00:04 [ ADDR : EDIT/ DEL ]
  3. OTL... 총 들고 굴러댕기던 보병에겐 뭔가 신비로운 물건!입니다. 왠지 부러워 미칠 것 같았던...

    2010/04/25 01:17 [ ADDR : EDIT/ DEL : REPLY ]
    • 네, 저는 총 들고 굴러다니기 싫어서 특기병으로 지원했죠. 하핫

      2010/04/25 17:59 [ ADDR : EDIT/ DEL ]
  4. 근데요.. 이런 사진들이 보안에 걸리는 것은 아니겠죠?
    그러니까 포스팅 하셨겠죠?...

    2010/08/16 20:50 [ ADDR : EDIT/ DEL : REPLY ]
    • 국방부에서 뭐라 할수도 있겠지만, 위험을 무릎쓰고... 하하핫;
      근데 이런 장비들은 그 지상군페스티벌에서도 민간에 공개 되는 것 같았습니다.

      2010/08/17 00:58 [ ADDR : EDIT/ DEL ]
  5. 흠흠

    마스트랑 반사체 너무 무겁다죠..

    2011/06/28 19:14 [ ADDR : EDIT/ DEL : REPLY ]
  6. 흠흠

    게다가 안테나 세우고 위장망까지 설치하려면 정말 ..ㅜㅜ

    2011/06/28 19:14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번주에 동원 훈련가서 이 놈들을 또 봤습니다.
      신형 장비로 했는데, 저는 아무것도 몰라서 말뚝만 치다 왔습니다.
      장갑도 안 줘서 손에 물집이 잡혔네요...

      2011/06/29 10:09 [ ADDR : EDIT/ DEL ]